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Guardians of the Galaxy Vol. 2, 2017)
줄거리
영화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이 소버린 종족을 위해 거대한 외계 괴물 '아빌리스크'와 싸우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들은 임무를 완수하지만, 로켓이 소버린의 배터리를 훔치는 바람에 쫓기게 된다. 그러던 중, 피터 퀼의 아버지라 주장하는 신비로운 존재 '에고'가 등장해 그들을 구해준다.
에고는 자신이 '셀레스티얼'이라는 신적인 존재이며, 피터에게도 그의 힘이 깃들어 있다고 말한다. 피터와 가모라, 드랙스는 에고의 행성으로 가고, 그곳에서 맨티스라는 독특한 능력을 지닌 인물을 만난다. 한편, 로켓과 베이비 그루트는 부상당한 네뷸라를 돌보던 중, 욘두와 그의 부하들에게 붙잡힌다. 그러나 욘두의 부하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욘두와 로켓, 베이비 그루트는 힘을 합쳐 탈출한다.
한편, 에고의 진정한 목적이 밝혀진다. 그는 우주를 자신의 생명체로 가득 채우려 했으며, 이를 위해 여러 행성에 자신의 씨앗을 심었다. 피터 역시 그의 힘을 활용할 수 있었지만, 에고가 피터의 어머니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분노하고 그를 배신한다.
결국, 가디언즈 멤버들은 에고를 저지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 욘두는 피터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에고의 행성은 폭발하며 사라진다.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욘두의 장례식이 감동적으로 그려지며, 가디언즈 멤버들이 더욱 끈끈한 가족으로 거듭난다. 또한, 쿠키 영상에서는 아담 워록의 등장이 암시되며 후속작을 예고한다.
깊은 유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는 히어로물로서는 드물게 ‘부성(父性)’을 핵심 주제로 삼는다. 피터 퀼은 자신이 반쯤 인간임을 알고 자란 인물로, 평생 아버지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품고 살아왔다. 그러던 중 그는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인 ‘에고’를 만나게 되며, 신적인 존재이자 행성이기도 한 에고와의 만남은 피터에게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동시에 기대감을 안긴다.
에고는 자신이 피터에게 유전적으로 특별한 능력을 부여했음을 밝히고, 함께 우주를 재창조하자는 제안을 한다. 그러나 곧 그가 수많은 생명을 희생시키고 피터의 어머니조차 의도적으로 죽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피터는 피보다 중요한 것이 ‘사랑’과 ‘희생’임을 깨닫게 된다. 이때 진정한 아버지의 자격을 증명한 인물은 생물학적 연결이 없는 욘두였다. 그는 과거 피터를 납치한 인물이었지만, 실상은 에고의 위험성을 알고 피터를 보호해온 보호자였다. 영화는 이러한 대조를 통해 진정한 가족이란 혈연이 아닌, 함께한 시간과 선택의 결과임을 강조한다.
특히 욘두가 자신을 희생하며 피터를 구하는 장면은 감정적으로 극대화되어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그는 “난 좋은 아빠는 아니었지만, 네 아빠였어”라는 대사로 모든 감정을 집약하며, 부성의 진정한 의미를 전달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는 ‘아버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단순한 유전적 연결을 넘어, 책임과 희생, 사랑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통해 해답을 제시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가족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는 전편에서 급조된 팀이었던 가디언즈 멤버들이 점차 진정한 ‘가족’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피터, 가모라, 드랙스, 로켓, 베이비 그루트는 모두 과거의 상처와 외로움을 지닌 채 살아왔고, 기존 사회에서 소외된 인물들이다. 영화는 이들이 서로를 통해 상처를 공유하고, 점차 감정을 나누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과정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특히 로켓은 자신의 불완전한 존재에 대한 분노와 자괴감으로 인해 타인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욘두와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욘두 역시 로켓에게 “넌 나와 똑같다”고 말하며, 두 캐릭터가 내면의 상처를 공감하는 순간은 영화에서 가장 진솔한 장면 중 하나다. 가모라와 네뷸라의 자매 관계도 갈등에서 화해로 변화하며, 단순한 적대감을 넘어 서로의 고통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진화한다.
이 모든 관계는 단순히 히어로 팀의 협력 관계를 넘어선 ‘감정 공동체’로 발전한다. 특히 영화 후반 욘두의 장례식 장면은 단순히 한 인물의 죽음을 넘어서, 이 팀이 서로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진정한 가족으로서 거듭났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는 화려한 우주 액션과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도, 상처를 지닌 이들이 진심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영화는 ‘혈연’이 아닌 ‘선택’과 ‘공감’으로 이루어진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 감성 깊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