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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줄거리, 로켓의 과거, 완전한 퇴장

by wewe90 2025. 4. 11.

가디언즈오브갤럭시 3 포스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Guardians of the Galaxy Volume 3, 2023)

줄거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는 로켓 라쿤의 과거를 중심으로, 가디언즈 멤버들의 마지막 여정을 그린다. 영화는 노웨어를 기지 삼아 조용히 지내던 가디언즈 팀에게 아담 워록(Adam Warlock)이 갑작스럽게 습격하면서 시작된다. 이 전투로 인해 로켓이 치명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며, 가디언즈는 그를 구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문제는 로켓의 생체 구조가 하이 에볼루셔너의 특수한 기술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에 대한 치료에는 오직 창조자 본인의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스타로드(피터 퀼), 드랙스, 네뷸라, 맨티스, 그리고 가모라(이전과는 다른 타임라인의 버전)는 하이 에볼루셔너가 통제하는 행성과 연구소에 침입해 로켓의 데이터를 탈취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로켓의 과거가 플래시백으로 자주 삽입되며, 그가 하이 에볼루셔너의 실험체였고, 친구들과 함께 탈출을 시도했던 트라우마가 드러난다. 이 서사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동물 실험과 생명의 윤리에 대한 무거운 주제를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한편, 스타로드는 가모라와의 관계 회복을 시도하지만, 현재의 가모라는 예전과 달라진 인물로, 서로의 감정을 다시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가디언즈는 결국 하이 에볼루셔너의 계획을 저지하고, 실험체로 고통받는 생명체들을 구출하는 데 성공한다. 영화는 팀의 해체를 암시하며 멤버 각자의 길을 제시하고, 스타로드는 지구로 돌아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하면서 진정한 이별을 맞는다.

로켓의 과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는 단순한 모험물이 아닌, 팀 전체의 감정적 결산이자 로켓 라쿤의 내면을 깊이 파고드는 드라마다. 이전 시리즈에서 로켓은 냉소적이고 독립적인 성격을 보여줬지만, 그 배경과 상처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이번 작품은 그간 베일에 싸였던 로켓의 탄생 비화를 중심에 놓고, 그의 정체성과 감정, 상처, 회복을 정면으로 다룬다.

 하이 에볼루셔너에 의해 실험용 개체로 태어난 로켓은, 자유의지가 없는 존재로 시작하지만, 동물성과 지능, 감정을 동시에 지닌 복합적 존재로 진화한다. 그의 동료 실험체들과의 우정은 마치 어린 시절 친구들처럼 순수하고 따뜻하지만, 그 이별은 너무도 잔인하게 그려져 관객에게 큰 슬픔과 분노를 안긴다. 이와 같은 감정적 플래시백은 로켓의 현재에 대한 이해를 깊게 만들며, 그가 왜 냉소적이고 경계심 많은 존재였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영화의 중심은 로켓이 단순히 ‘구출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과 동료들을 구하는 주체로 거듭나는 성장의 이야기다. 피터 퀼, 네불라, 드랙스, 그루트, 맨티스 등 각 멤버들 또한 로켓의 회복을 위해 자신들의 방식으로 움직이며, 이는 '우리는 단순한 팀이 아닌 가족'이라는 메시지로 확장된다.

 특히 영화 후반 로켓이 하이 에볼루셔너에게 직접 맞서는 장면은, 단지 복수의 순간이 아닌 자기 존재를 부정당한 생명이 인간성(혹은 생명성)을 되찾는 서사로 해석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는 캐릭터의 내면을 조명하면서도 과장되거나 감상적이지 않고, 진심 어린 감정으로 마무리된다. 이는 MCU에서 흔히 보기 힘든 진정성 있는 서사적 접근이며, 로켓이라는 캐릭터의 진화는 마블 히어로 중 가장 인간적인 성장의 한 형태로 자리 잡는다.

완전한 퇴장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는 그 어떤 MCU 영화보다 ‘이별’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하지만 그 이별은 단순히 죽음이나 해체로만 표현되지 않는다. 영화는 각 인물이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 자신에게 어울리는 자리, 그리고 더 이상 얽매이지 않아도 되는 감정에서 해방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고 품위 있는 작별을 그려낸다. 피터 퀼은 여전히 가모라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혼란 속에 있었지만, 이번 영화에서 그는 ‘이전의 가모라’가 아닌, 지금의 그녀를 존중하고 놓아주는 법을 배운다. 이는 이별을 슬픔이 아닌 수용으로 전환시키며, 관계의 진정한 완성을 의미한다.

 가모라는 또 다른 시간선에서 온 존재로서, ‘가디언즈의 일원’으로 남기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선택한다. 그 역시 ‘내가 누군지’를 찾는 여정의 결말이다. 맨티스, 드랙스, 네불라 역시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자각하며 각자의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 같은 ‘흩어짐’은 전통적인 팀 해체와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했기에, 이제는 함께 있지 않아도 괜찮다는 신뢰가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작품은 MCU 특유의 화려한 전투보다는, 생명을 구하는 과정을 중심에 둔다.

 수많은 동물 실험체와 아이들을 구출하는 장면은, 단지 미션 수행이 아니라 존재의 가치를 회복하는 행위로 묘사되며, 가디언즈가 단지 악당을 무찌르는 영웅이 아닌 ‘구원자’로 기능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영화는 끝내 새로운 구성의 가디언즈를 예고하면서도, 기존 멤버들의 여정을 고요하고 아름답게 마무리한다. 이는 MCU에서도 보기 드물게 ‘완결성 있는 팀 영화’이며, 긴 시간 함께한 캐릭터들에게 마지막으로 경의를 표하는 애틋한 작별 인사로 작동한다. 제임스 건 감독 특유의 음악 선택과 연출, 그리고 감정의 섬세한 결까지 어우러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는 스페이스 오페라의 정수를 보여주는 동시에, 마블 영화 중 가장 감성적인 퇴장을 완성한 작품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