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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줄거리, 내면, 공포 장르

by wewe90 2025. 4. 7.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포스터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 2022)

줄거리

 영화는 평행 우주 속에서 다른 버전의 닥터 스트레인지와 한 소녀가 악마에게 쫓기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 소녀는 바로 아메리카 차베즈, 멀티버스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제어하지 못해 위기에 처하고, 이 과정에서 주 세계(MCU의 지구-616)의 닥터 스트레인지와 웡이 그녀를 구조하게 됩니다. 스트레인지는 이 상황의 원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스칼렛 위치, 즉 완다가 이 모든 사태의 배후임을 알게 됩니다.

 『완다비전』 이후 다크홀드를 손에 넣은 완다는 두 아들, 토미와 빌리를 다시 만나기 위해 멀티버스를 넘나들 수 있는 아메리카의 능력을 빼앗으려 합니다. 그녀는 점점 스칼렛 위치로서의 어두운 면에 잠식당하며 다크홀드의 힘에 휘둘리고, 결국 온 우주를 위협하는 존재로 변해버립니다. 스트레인지는 아메리카를 보호하며 여러 멀티버스를 넘나들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일루미나티'라는 다른 세계의 히어로 집단(찰스 자비에, 리드 리차드, 모도, 캡틴 카터 등)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완다는 이 세계들까지 침공하며 마법의 정점에 다다르려 하고, 결국 많은 희생을 초래하게 됩니다. 스트레인지는 다크홀드를 사용해 '드림워킹'을 하며 자신의 다른 우주 버전의 시신을 조종해 완다와 마지막 대결을 펼칩니다. 결정적으로는 아메리카 차베즈가 자신의 능력을 각성하여, 완다로 하여금 자신이 어떤 괴물이 되었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완다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다크홀드를 비롯한 관련된 마법적 잔재를 모두 파괴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합니다. 영화는 스트레인지가 다크홀드의 영향으로 이마에 제3의 눈이 생긴 장면으로 마무리되며, 새로운 위협을 암시합니다.

내면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멀티버스 개념을 본격적으로 탐구하면서, 주인공 스티븐 스트레인지의 내면적 성장과 정체성 탐색을 중심에 둔 영화다. 이 영화는 겉보기에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스펙터클한 액션이 돋보이지만, 그 중심에는 끊임없이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존재론적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

 스트레인지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현실을 구하기 위해 타인의 희생을 감수했던 선택이 옳았는지 회의하며 살아간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그는 수많은 다른 우주의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되며, 동일한 힘을 가진 다른 버전의 자신이 어떤 선택과 결과를 맞았는지를 목격한다. 어떤 우주의 스트레인지는 자신을 신처럼 여기다 파괴자가 되었고, 또 다른 버전은 과거를 후회한 채 폐허 속에 홀로 남아 있었다.

 이 모든 가능성 속에서 그는 공통된 질문, 즉 "힘이 있다면 항상 개입해야 하는가"를 다시 고민하게 된다. 또한 아메리카 차베즈라는 새로운 인물과의 만남은 그에게 보호자 또는 멘토로서의 역할을 자각하게 하며, 이전처럼 모든 문제를 자신이 해결하려 드는 방식에서 벗어나 타인의 힘을 믿고 함께하는 방식으로 변모하게 만든다. 이런 점에서 이 영화는 스트레인지가 마침내 ‘마법사’에서 ‘지도자’로 성장하는 서사적 전환점으로 작용한다. 외부의 혼돈 속에서도 흔들리는 내면을 직면하고, 그 혼돈을 통제하려 하지 않고 수용하려는 그의 태도 변화는, 진정한 성숙의 서사를 보여준다.

공포 장르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샘 레이미 감독의 합류로 인해 MCU 내에서 독보적인 미장센과 장르적 개성을 선보인 작품이다. 이전 마블 영화들이 비교적 균일한 시각적 톤과 서사를 유지했던 데 반해, 이 작품은 고전 호러, 스릴러, 심지어 B급 미스터리의 요소까지 과감히 접목시켰다. 특히 죽은 자를 소환하고 좀비화된 스트레인지가 등장하는 장면, 거울 세계를 통한 추격, 불길하고 비틀린 우주의 묘사는 기존 MCU의 틀을 깨는 과감한 시도다.

 이는 단순한 공포 연출을 넘어, 다중우주의 불안정성과 각 현실이 가진 독자성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장치로 기능한다. 또한 비주얼적으로도 이전보다 더 다채롭고 실험적인 이미지가 넘쳐나며, 현실의 법칙이 무너지는 다중우주의 혼돈이 시각적 충격으로 구현된다. 여기에 캐릭터 간의 충돌 역시 물리적인 싸움 그 이상으로 그려진다. 특히 완다(스칼렛 위치)의 서사는 이번 영화의 핵심 축 중 하나로, 그녀는 아들을 되찾고자 멀티버스를 파괴하면서까지 집착하고, 동시에 가장 인간적인 고통을 품은 존재로 그려진다.

 ‘영웅’이 ‘악역’이 되는 전환은 마블 영화에서 드문 구조이며, 그녀의 파괴적 선택이 단지 악의 결과라기보다는 사랑과 상실에서 비롯된 비극임을 강조한다. 이로써 영화는 장르적 쾌감과 감정적 몰입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데 성공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MCU가 더 이상 한 가지 스타일에 머물지 않으며, 다양한 감독과 장르적 색채를 수용할 수 있는 ‘확장된 그릇’이 되었음을 선언하는 작품이다. 기존 마블의 안전한 프레임을 벗어난 이 영화는, 향후 MCU의 예측불가능한 미래를 예고하는 실험작이자, 다중우주의 문을 본격적으로 연 선도적 역할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