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 2022)
마블(MCU)의 영화를 개봉순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입니다.
1. 사전정보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는 2022년 5월에 개봉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28번째 영화이자, 페이즈 4의 여섯 번째 작품으로, 《닥터 스트레인지》(2016)의 후속작입니다. 감독은 《이블 데드》, 《스파이더맨 1》(2002), 《스파이더맨 2》(2004), 《스파이더맨 3》(2007)로 유명한 샘 레이미(Sam Raimi)로, 그의 합류는 영화에 독특한 호러 요소와 스타일을 불어넣었습니다. 주인공 닥터 스트레인지 역에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다시 출연하며, 주요 인물로는 완다 막시모프/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웡(베네딕트 웡),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인 아메리카 차베즈(소치 고메즈)가 등장합니다.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멀티버스'를 본격적으로 탐험하는 작품으로, 이전 MCU 작품인 《완다비전》(2021), 《로키》(2021),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에서 암시되었던 멀티버스 개념을 중심 이야기로 확장시킵니다. 특히 《완다비전》의 사건 이후 스칼렛 위치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심도 깊게 다루고 있어, 사전 시청이 어느 정도 권장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또한 영화는 마블이 이전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호러적 분위기와 비선형적 세계관 전개를 도입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MCU의 얼굴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2. 줄거리
영화는 평행 우주 속에서 다른 버전의 닥터 스트레인지와 한 소녀가 악마에게 쫓기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 소녀는 바로 아메리카 차베즈, 멀티버스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제어하지 못해 위기에 처하고, 이 과정에서 주 세계(MCU의 지구-616)의 닥터 스트레인지와 웡이 그녀를 구조하게 됩니다. 스트레인지는 이 상황의 원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스칼렛 위치, 즉 완다가 이 모든 사태의 배후임을 알게 됩니다.
《완다비전》 이후 다크홀드를 손에 넣은 완다는 두 아들, 토미와 빌리를 다시 만나기 위해 멀티버스를 넘나들 수 있는 아메리카의 능력을 빼앗으려 합니다. 그녀는 점점 스칼렛 위치로서의 어두운 면에 잠식당하며 다크홀드의 힘에 휘둘리고, 결국 온 우주를 위협하는 존재로 변해버립니다. 스트레인지는 아메리카를 보호하며 여러 멀티버스를 넘나들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일루미나티’라는 다른 세계의 히어로 집단(찰스 자비에, 리드 리차드, 모도, 캡틴 카터 등)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완다는 이 세계들까지 침공하며 마법의 정점에 다다르려 하고, 결국 많은 희생을 초래하게 됩니다. 스트레인지는 다크홀드를 사용해 ‘드림워킹’을 하며 자신의 다른 우주 버전의 시신을 조종해 완다와 마지막 대결을 펼칩니다. 결정적으로는 아메리카 차베즈가 자신의 능력을 각성하여, 완다로 하여금 자신이 어떤 괴물이 되었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완다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다크홀드를 비롯한 관련된 마법적 잔재를 모두 파괴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합니다. 영화는 스트레인지가 다크홀드의 영향으로 이마에 제3의 눈이 생긴 장면으로 마무리되며, 새로운 위협을 암시합니다.
3. 평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MCU의 기존 노선에서 벗어난 다크 판타지와 호러 스타일의 영화로서, 팬들에게 신선함과 동시에 호불호를 안겨준 작품입니다. 샘 레이미 감독 특유의 연출은 극 중 장면마다 뚜렷하게 드러나며, 특히 좀비 스트레인지, 눈알 괴수, 거울 세계 추격전, 음표 전투씬 등은 MCU에서 이전에 볼 수 없던 독특하고 창의적인 장면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단연 완다(스칼렛 위치)입니다. 엘리자베스 올슨의 연기는 극찬을 받았고, 캐릭터의 고뇌와 분노, 슬픔이 잘 표현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악역이지만 단순히 '악'으로 그려지지 않고, 모성애와 상실감이라는 복합적인 감정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야기의 중심에 섰습니다. 한편, 아메리카 차베즈라는 새로운 히어로의 등장은 멀티버스 차원의 확장을 예고하며 향후 MCU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영화는 전체적인 흐름에서 다소 산만하고 전개가 급하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멀티버스를 본격적으로 다룬다는 설정에 비해 실제 등장하는 평행 우주의 수가 적고, 다양한 가능성을 충분히 탐구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또한 MCU 팬이 아닌 관객에게는 《완다비전》을 비롯한 사전 정보 없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아 접근성에 제한이 있다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MCU가 새로운 장르와 형식을 실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닥터 스트레인지의 내면과 능력의 확장, 그리고 향후 멀티버스 서사의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팬들에게는 신선함과 강렬한 인상을, 일반 관객에게는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