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마블스 (The Marvels, 2023)
마블(MCU)의 영화를 개봉순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엔 더 마블스 입니다.
1. 사전정보
《더 마블스》(The Marvels)는 2023년 11월 개봉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33번째 영화이자, 페이즈 5의 3번째 작품이며, 영화 《캡틴 마블 》(2019)의 후속작이다. 이 작품은 마블 최초의 여성 히어로 3인 중심 영화로, 브리 라슨(캐럴 댄버스/캡틴 마블), 이만 벨라니(카말라 칸/미즈 마블), 테요나 패리스(모니카 램보)가 공동 주연을 맡아 함께 우주를 누비며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다룬다.
감독은 《캔디맨》으로 주목받은 니아 다코스타(Nia DaCosta)가 맡았으며, 이는 MCU 최초로 흑인 여성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기록되었다. 전작들과 달리 보다 가벼운 톤과 유쾌한 분위기를 살리려 했으며, 디즈니+ 시리즈 《미즈 마블》(2022)과 《완다비전》(2021)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으로 시리즈 간 연계를 중요하게 다룬다.
《더 마블스》는 크리 제국과 관련된 새로운 위협, 차원 간 전이, 양자 연결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MCU의 멀티버스 확장 및 우주 서사를 이어가기 위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반면 개봉 전부터 캐릭터 중심의 스토리, 미디어 믹스 연계에 대한 부담 등으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특히 브리 라슨의 ‘캡틴 마블’은 캐릭터의 강함과 비인간적인 태도로 인해 관객과의 거리감이 존재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보다 유머와 인간미를 부여하려는 시도가 담겼다.
2. 줄거리
《더 마블스》는 세 명의 히어로 캡틴 마블(캐럴 댄버스), 모니카 램보, 카말라 칸이 어느 순간 서로의 위치가 전이되는 현상을 겪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들은 각각 전혀 다른 위치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지만, 특정 순간에 동시에 능력을 발동하면 서로의 공간이 뒤바뀌는 ‘양자 얽힘 현상’에 휘말리게 된다. 이 이상한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던 중, 크리 제국의 새로운 리더 '다르-벤(Dar-Benn)'이 등장하며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된다.
다르-벤은 파괴된 크리 행성 ‘할라’를 재건하기 위해 우주의 자원을 강탈하는 위험한 계획을 실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점프 포인트'라는 우주 간 통로를 조작하고 다중 차원의 에너지 균형을 깨뜨린다. 그녀는 강력한 망치를 사용하며, 캡틴 마블과 과거에 얽힌 복수심을 품고 있다. 이에 따라 주인공 3인은 힘을 합쳐 그녀를 저지하고, 우주의 균형을 되돌려야 한다.
초반에는 능력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지만, 서로의 힘을 이해하고 협력하면서 진정한 팀으로 성장해 간다. 특히 어린 히어로인 카말라 칸은 두 영웅과 함께하며 자신의 정체성과 책임을 자각하게 되고, 모니카 램보는 과학자이자 히어로로서 리더십을 보여준다.
최종 결전에서는 다르-벤이 또 하나의 ‘빛의 팔찌’를 손에 넣고 차원 균열을 발생시키려는 계획을 막기 위해 세 히어로가 각자의 능력을 완벽히 조화시켜 싸운다. 영화의 말미에는 모니카가 차원 균열을 막기 위해 희생적으로 다른 차원에 갇히게 되고, 카말라 칸은 차세대 히어로들을 모으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는 장면이 암시된다.
3. 평가
《더 마블스》는 개봉 이후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게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세 여성 히어로 간의 케미, 화려한 액션, 코믹한 연출, 그리고 특히 카말라 칸 역의 이만 벨라니의 유쾌한 연기가 호평을 받았다. 그녀는 어린 히어로로서의 순수함과 팬심, 열정을 잘 살려내며, 영화의 무게감을 덜어주는 중심축 역할을 했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스토리의 얕은 전개, 빌런의 개연성 부족, 그리고 짧은 러닝타임(105분)에 비해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다 보니 서사가 산만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다르-벤은 외형적으로는 위협적인 존재지만, 그 동기와 전개가 설득력이 약해 '기억에 남지 않는 악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전작들을 충분히 보지 않은 관객에게는 맥락 이해가 어렵다는 문제도 존재했다.
로튼토마토 평점 기준으로 비평가 평점은 약 62%, 관객 평점은 80% 내외를 기록하며, 마블 영화 치고는 다소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흥행 성적 면에서도 MCU 영화 중 가장 저조한 박스오피스 성과를 기록하며, 마블의 ‘피로도’ 문제가 다시 논의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팬들은 이 작품이 MCU의 흐름 속에서 가볍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팝콘 무비로는 충분하다고 평가하며, 특히 여성 히어로들의 활약을 중심에 둔 점을 높이 샀다. 영화는 마무리 부분에서 엑스맨과의 연결 고리를 암시하며, 향후 마블 세계관의 확장을 위한 포석도 깔아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