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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과 울버린 줄거리, 두 영웅의 충돌, MCU 전환점

by wewe90 2025. 4. 12.

데드풀과 울버린 포스터

데드풀과 울버린 (DEADPOOL and WOLVERINE, 2024)

줄거리

 『데드풀과 울버린』의 이야기는 데드풀이 슈퍼히어로 활동을 은퇴하고 조용한 삶을 살던 중, 돌연 TVA(시간 변이 관리국)의 개입으로 다시 세상에 발을 들이게 되면서 시작된다.

 TVA는 『로키』 시리즈에서 처음 등장한 멀티버스의 균형을 유지하는 조직으로, 데드풀의 존재가 멀티버스에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경고한다. 그 과정에서 데드풀은 멀티버스의 커다란 위기를 막기 위해 다른 우주에 존재하는 울버린을 찾아 협력을 요청하게 된다.

 하지만 울버린은 한때의 영웅이 아닌,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폐인 같은 상태이며, 처음에는 데드풀의 제안을 거절한다. 그러나 이내 그들을 위협하는 새로운 강적, 카산드라 노바의 존재가 드러나며 울버린 역시 싸움에 뛰어들게 된다.

 영화는 다양한 평행우주를 넘나들며 두 인물이 서로 부딪히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데드풀 특유의 유머와 패러디, 울버린의 진지함과 과거의 트라우마가 충돌하면서도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가 중심축을 이룬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멀티버스 속 카메오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과거 『X-Men』 시리즈의 팬들에게는 놀라운 반가움을 주기도 한다.

 영화 후반부에서는 두 주인공이 보이드(Void)라 불리는 세계에서 결전을 벌이며, MCU 내 멀티버스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남기게 된다. 비록 톤은 가볍지만, 핵심 주제는 "정체성의 회복과 책임감"이라는 점에서 깊이 있는 감정을 전달한다.

두 영웅의 충돌

 『데드풀과 울버린』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내에서 가장 이질적인 두 히어로 데드풀과 울버린이 조우하는 첫 정식 작품으로, 단순한 팀업 그 이상을 보여준다. 데드풀(웨이드 윌슨)은 말 많고 경계를 허무는 메타적 존재이고, 울버린(로건)은 과묵하고 폭력적이며 트라우마에 갇힌 반영웅이다. 이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성격들이 처음에는 끊임없는 갈등을 유발하지만, 공동의 적을 맞이하면서 점차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영화는 데드풀이 울버린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 시간과 멀티버스를 넘나드는 과정을 주요 서사로 삼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데드풀의 유쾌한 외면 속에 감춰진 깊은 외로움과 울버린의 폐쇄적인 내면이 부딪치고 녹아든다. 둘 모두 ‘죽을 수 없는 존재’라는 공통점을 지녔지만, 그 무게를 감당하는 방식은 정반대다. 데드풀은 농담과 자학으로 그 무게를 벗어나려 하고, 울버린은 침묵과 분노로 그것을 짊어진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단순히 웃기기 위한 조합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비춰주는 거울로 기능하면서 감정적 성장을 이끌어낸다. 특히 데드풀이 더 이상 혼자 고통을 떠안지 않고, 울버린에게 진심 어린 동료애를 드러내는 순간은 이 영화의 감정적 클라이맥스로 작용한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두 반영웅이 진짜 ‘영웅’이 되기 위한 여정을 함께 걸으며, 감정적으로 깊고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MCU 전환점

 『데드풀과 울버린』은 멀티버스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MCU 페이즈 5의 핵심 전환점이다. 이 영화는 데드풀이 『X-Men』 세계관과 MCU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며, 세계 간의 경계가 붕괴되는 혼란 속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데드풀은 시간 변이 관리국(TVA)으로부터 미션을 받거나, 멀티버스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아 다양한 평행 세계로 이동하고, 그 과정에서 울버린을 다시 불러오게 된다. 이 설정은 단순한 ‘팀업’ 이상의 기능을 한다.

 데드풀의 존재는 이제 MCU의 메타적인 자기비판 수단이 되었고, 그는 마블의 캐릭터, 설정, 팬덤, 심지어 디즈니와 폭스의 영화 통합까지 농담의 소재로 활용한다. 영화는 다중 현실을 넘나들며 과거의 『X-Men』 캐릭터나 다양한 울버린의 변종들, 혹은 다른 마블 영화의 패러디를 등장시킬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통해 팬들에게는 엄청난 이스터에그의 향연을 제공할 예정이다.

 동시에, 이 영화는 데드풀이라는 파격적인 캐릭터를 통해 슈퍼히어로 장르 자체에 대한 유쾌한 해체를 시도한다. 특히 “이건 PG-13이 아니다”라는 주제 의식을 바탕으로, 기존 마블 영화에서 보기 힘든 수위의 액션과 대사가 등장하고, 감정적 주제도 한층 더 어둡고 복합적으로 그려진다. 그 와중에도 영화는 핵심 줄기를 잃지 않고, 데드풀이 자신의 세계뿐 아니라 자신이라는 존재를 구원하기 위한 여정을 따라간다.

 MCU의 구조적 진화를 예고하는 작품으로서, 『데드풀과 울버린』은 향후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 및 『어벤져스: 캉 다이너스티』와 같은 대서사의 필연적인 연결 고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영화는 단순히 웃긴 액션영화가 아니라, 마블의 미래를 실험하고 전환시키는 진정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