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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줄거리, 로키의 존재, 멀티버스의 문

by wewe90 2025. 5. 4.

로키 시즌1 포스터

로키 (Loki, 2021)

줄거리

 『로키』 시즌 1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테서랙트를 들고 도망친 시간선의 로키가 TVA에 체포되며 시작된다. TVA는 시간의 흐름을 감시하고 조작하는 기구로, 로키는 자신이 ‘변종’에 불과하며 본래 존재하지 말았어야 할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처음엔 탈출만을 생각하지만, 요원 모비우스와의 대화를 통해 TVA에 숨어든 또 다른 변종, ‘실비’를 추적하는 임무에 협조하게 된다.

 실비는 TVA의 진실을 알고 있으며, 모든 시간선이 인위적으로 통제되고 있다는 것을 폭로한다. 로키는 실비와 함께 TVA의 본질을 파헤치며, 조직 내에 존재하는 허위와 조작을 목격한다. 이들은 결국 TVA의 끝에 존재하는 진짜 창조자 ‘그 분’을 만나게 되며, 그는 자신이 멀티버스 전쟁을 막기 위해 하나의 시간선을 유지해왔다고 말한다.

 실비는 자유의지를 선택하고 그를 죽이고, 그 순간 시간선은 무한히 분기되기 시작한다. 로키는 다시 TVA로 돌아오지만, 이미 다른 시간선으로 바뀌었고, 자신이 알던 사람들조차 로키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는 모든 것이 바뀌었음을 깨닫고, 멀티버스 시대가 열렸음을 절감한다. 시즌 1은 단순한 시간 모험이 아닌, 마블 세계관 전체의 질서를 흔드는 철학적 이야기로 마무리되며, 이후 작품들에서 ‘캉’이라는 존재와 본격적인 멀티버스 위협의 서막을 예고한다.

로키의 존재

 『로키』 시즌 1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테서랙트를 들고 탈출한 또 다른 시간선의 로키를 따라간다. 그는 원래 죽었어야 했지만, 시간의 흐름을 벗어나게 되며 ‘TVA(Time Variance Authority)’라는 조직에 붙잡힌다. TVA는 '신성한 시간선'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으로, 로키는 이곳에서 자신이 ‘변종(Variant)’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드라마는 로키라는 캐릭터가 지닌 모든 오만과 거짓, 자기애를 하나씩 분해하며 그를 다시 인간적으로 재조립해가는 여정을 다룬다.

 특히 TVA 요원 모비우스와의 대화는 로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넌 진짜로 무엇을 원하는가?”, “네가 살아남는 방식은 누구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은 로키 스스로 자신의 본질을 마주하도록 만든다. 그는 점점 자신이 ‘악역’이라는 틀에 갇혀 있었고, 그 이미지에 매달려 있었음을 깨닫는다. 또 다른 변종 로키인 ‘실비’를 만나 사랑과 신뢰를 경험하면서, 그는 처음으로 타인을 진심으로 이해하려 노력한다.

 이 드라마는 로키가 단순한 사악한 존재가 아니라, 사랑받고 싶고, 의미를 찾고 싶어 했던 불완전한 존재였음을 보여준다. 결국 그는 TV 세계 전체를 지배하는 ‘시간의 수호자’가 허구임을 깨닫고, 시스템의 본질을 향해 도전한다. 이처럼 『로키』는 스스로의 이름을 되찾기 위한, 한 인물의 철학적 성장기이자 정체성 재정립의 서사다.

멀티버스의 문

 『로키』 시즌 1은 단순한 캐릭터 드라마를 넘어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큰 전환점을 만드는 열쇠로 작용한다. 이 드라마는 기존의 세계관이 암묵적으로 따르던 시간 흐름의 절대성과, ‘단 하나의 진실된 시간선’이 유지되고 있다는 전제를 뒤엎는다. TVA는 겉보기에는 정의를 수호하는 조직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변종들을 제거하며 시간선을 인위적으로 유지하는 독재적 시스템이다.

 로키와 실비는 이 조직의 위선을 간파하고, 신성한 시간선을 만든 진짜 존재를 찾기 위해 TVA의 끝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남아있는 자(He Who Remains)’이라 불리는 남자가 있다. 그는 다양한 버전의 자신들끼리 전쟁을 벌였던 과거를 설명하며, 자신의 죽음이 시간선의 무한한 분열과 멀티버스 전쟁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실비는 자유를 선택하고 그를 죽이고 말지만, 로키는 그가 말한 위험이 실재했음을 곧바로 실감하게 된다.

 실비는 자유를 얻지만, 로키는 다른 시간선에서 모비우스조차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낯선 TVA에 떨어진다. 이 순간부터 마블의 세계는 하나의 시간선이 아닌, 무한한 현실과 선택이 공존하는 멀티버스로 전환된다. 이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그리고 향후 등장할 ‘캉(정복자)’의 중심 배경이 된다. 『로키』는 단지 시간 여행 이야기가 아니라, 질서와 자유, 통제와 혼돈 사이의 갈등을 형이상학적으로 풀어낸 메타적 장치이자, 마블 페이즈4 세계의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