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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줄거리, 두 영웅, 신화

by wewe90 2025. 4. 13.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포스터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Batman v Superman: Dawn of Justice, 2016)

줄거리

 이야기는 『맨 오브 스틸』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어지며,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메트로폴리스 전투 장면을 브루스 웨인의 시점에서 보여주며 시작됩니다. 수많은 인명 피해와 도시 파괴를 목격한 브루스는 슈퍼맨이라는 존재가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는 배트맨으로서 슈퍼맨을 감시하고, 통제하거나 제거할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한편, 클라크 켄트는 언론인으로서 고담시의 자경단 배트맨의 폭력적인 행태에 문제를 제기하며 갈등의 씨앗이 심어집니다. 두 슈퍼히어로는 각자의 정의관에 따라 충돌하고, 이들의 대립은 점점 심화됩니다.

 이 과정에서 젊고 야심찬 사업가 렉스 루터(제시 아이젠버그)는 조드 장군의 유해와 크립톤 기술을 이용해 생물 병기 '둠스데이'를 만들어냅니다. 그는 배트맨과 슈퍼맨을 의도적으로 충돌하게 만들고, 그 틈을 노려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깁니다. 배트맨은 크립토나이트를 이용한 무기로 슈퍼맨을 위협하지만, 클라크가 어머니 마사 켄트의 생명을 구해달라고 호소하는 장면에서 둘은 진심을 이해하게 됩니다. 결국 둘은 힘을 합치고, 렉스 루터가 만들어낸 둠스데이에 맞서 싸웁니다. 이때 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이 등장하여 셋이 함께 전투를 벌이게 되고, 슈퍼맨은 둠스데이를 처치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희생합니다.

 영화는 슈퍼맨의 장례식과 함께 그의 죽음을 기리는 분위기로 마무리되며, 이후 저스티스 리그의 등장을 예고하는 복선들이 제시됩니다. 플래시, 아쿠아맨, 사이보그의 등장 영상이 삽입되어 DCEU의 본격적 확장을 암시합니다.

두 영웅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단순한 히어로 대결 이상의 무게를 지닌다. 이 영화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두 인물의 철학적 충돌을 통해, 힘과 책임, 공포와 희망이라는 키워드를 교차시킨다. 배트맨은 메트로폴리스의 전투에서 발생한 피해를 목격하고, 신적인 존재인 슈퍼맨이 인간 사회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는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존재는 반드시 감시하거나 제거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반면 슈퍼맨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과 여론의 불신에 직면하며 혼란스러워한다. 두 사람의 갈등은 단순한 오해나 경쟁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신념과 세계관이 부딪히는 이념적 전쟁이다. 배트맨은 두려움에서 출발하고, 슈퍼맨은 희망을 믿는다. 이 영화는 선과 악의 이분법적 구조에서 벗어나, 영웅도 실수를 하고 대중도 진실을 오해할 수 있다는 복합적 현실을 조명한다. 잭 스나이더는 이 충돌을 통해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단순한 액션 이상의 철학적 내러티브를 구성한다.

 영화 후반, 두 영웅이 충돌 끝에 공감과 연대를 통해 협력하게 되는 전환은 억지스럽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진정한 ‘정의 연맹(Justice League)’의 서막으로 기능한다. 이처럼 영화는 세계관의 확장과 영웅 서사의 진화를 함께 담아낸 문제작으로 평가된다.

신화

 이 작품은 슈퍼히어로 장르에 신화적 상징을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히어로가 단지 강한 존재가 아니라 ‘신적인 존재’로 인식되는 시대적 맥락을 다룬다. 영화 속 슈퍼맨은 인간을 넘어선 힘을 지녔지만, 그 힘이 인간 사회에서 항상 선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와 언론, 그리고 대중은 슈퍼맨의 존재를 신격화하거나 위협으로 규정하며, ‘그가 옳은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회의적 시선을 던진다. 슈퍼맨은 그 기대 속에서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는 단지 하늘을 나는 존재가 아닌, 세계의 문제와 고통을 목격하고도 다 해결할 수 없는 무력감 속에서 방황한다. 배트맨 역시 신화적 존재인 슈퍼맨과 마주하면서, 스스로의 정의관이 얼마나 편협했는지를 깨닫는다. 영화는 이러한 두 캐릭터를 통해 ‘신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절대적인 선이란 존재하는가, 영웅은 언제나 옳은가? 이러한 물음은 DC 세계관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며, 캐릭터들에게 고뇌와 인간성을 부여한다.

 특히 영화 후반, 슈퍼맨이 인류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장면은 그를 신이 아닌 인간으로서 완성시키는 장면이다. 그는 고통을 느끼고, 두려움을 이기며, 선택을 한다. 이 선택이야말로 ‘신에서 인간으로 내려온 존재’가 진정한 영웅으로 완성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