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Black Panther: Wakanda Forever, 2022)
마블(MCU)의 영화를 개봉순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입니다.
1. 사전정보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Black Panther: Wakanda Forever)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30번째 영화이자, 페이즈 4의 마지막 작품으로, 《블랙 팬서》(2018)의 후속편입니다.
전편의 엄청난 성공 이후 제작된 이 작품은 특히 주인공 ‘티찰라’ 역을 맡았던 채드윅 보스만(Chadwick Boseman)의 사망 이후 어떻게 후속작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전 세계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감독은 전작과 동일하게 라이언 쿠글러(Ryan Coogler)가 맡았으며, 채드윅 보스만의 부재를 중심에 두고, 영화 전체가 그를 기리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출연진에는 레티티아 라이트(슈리), 루피타 뇽오(나키아), 안젤라 바셋(라마단다 여왕), 윈스턴 듀크(음바쿠) 등 전작의 주요 배우들이 다시 등장합니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는 새로운 캐릭터인 네이머(Namor)가 첫 등장하는데, 그는 해저 왕국 ‘탈로칸’의 지도자로, 마블 코믹스에서 오래전부터 존재한 캐릭터입니다. 네이머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복합적인 정체성과 서사를 지닌 인물로, 영화의 주요 갈등을 이끌어갑니다. 영화의 촬영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배우의 부상 등 여러 난항 속에서도 진행되었으며, 채드윅 보스만을 디지털 기술로 되살리는 대신 그의 죽음을 서사에 자연스럽게 통합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2022년 11월 전 세계 개봉되었고, 러닝타임은 약 161분으로 MCU 작품 중 가장 긴 편에 속합니다. 개봉 당시 감정적인 깊이와 탄탄한 세계관 확장으로 평단과 팬들에게 주목받았으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섯 부문 후보에 올랐고, 안젤라 바셋은 MCU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2. 줄거리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와칸다의 국왕이자 블랙 팬서였던 티찰라의 죽음으로 시작됩니다. 세계는 티찰라의 부재 이후 와칸다가 더 이상 약하지 않다는 사실을 시험하려 하며, 특히 비브라늄을 노리는 외부 세력들의 압박이 심해집니다. 와칸다는 이를 막기 위해 더욱 단결하려 하지만, 새로운 위협이 등장하게 됩니다.
해저 왕국 ‘탈로칸(Talokan)’의 왕 네이머(Namor)가 나타나, 자신들의 존재가 외부 세계에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와칸다에 경고를 보냅니다. 네이머는 미국 정부가 비브라늄을 추적하려고 만든 탐지기를 문제 삼으며, 이 기술을 만든 사람을 넘기라고 요구합니다. 이 탐지기를 만든 인물은 MIT의 천재 공학도 리리 윌리엄스, 훗날 아이언하트로 성장하는 인물입니다.
와칸다는 리리를 보호하며 네이머와 갈등을 피하려 하지만, 사건은 점점 악화되어 양국 간 전쟁 위기로 치닫습니다. 한편, 티찰라의 여동생 슈리(Shuri)는 오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블랙 팬서의 계승을 거부해왔지만, 와칸다의 위기를 맞이하면서 결국 블랙 팬서의 역할을 이어받게 됩니다. 슈리는 과학과 전통 사이에서 고뇌하면서도, 새롭게 합성한 형상의 심장형 허브를 통해 블랙 팬서로 다시 태어납니다. 결전에서 슈리는 네이머와 맞서 싸우고, 그의 약점을 분석하여 전투에서 우위를 점합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슈리는 복수보다는 평화를 택하며 네이머와의 화해를 이끌어냅니다. 영화는 티찰라를 기리는 진심 어린 추모와 함께 슈리의 성장, 그리고 와칸다가 맞이한 새로운 미래를 통해 감동적으로 마무리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나키아가 티찰라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을 슈리에게 소개하면서, 블랙 팬서의 유산이 계속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3. 평가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MCU 영화 중 가장 감정적으로 깊이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특히 주연 배우였던 채드윅 보스만의 사망 이후, 그를 기리는 방식으로 영화 전반이 구성된 점에서 많은 팬들과 평론가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영화는 단순한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를 넘어, 상실과 치유, 정체성과 책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진지하게 다룹니다. 특히 슈리의 감정선은 극 전개의 중심축이 되었고, 레티티아 라이트의 연기 역시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안젤라 바셋은 왕비로서 강인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고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오르게 됩니다. 신 캐릭터 네이머는 단순한 악역이 아닌, 명분과 서사가 있는 지도자로 그려져 기존 MCU 빌런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배우 테노크 웨르타는 네이머의 복잡한 내면을 잘 소화해내며 캐릭터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시각효과와 미술, 특히 탈로칸의 시각적 구현은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루드윅 고란손의 음악은 아프리카와 마야 문명을 조화롭게 녹여내어 영화의 분위기를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다만 영화는 러닝타임이 다소 길고, 중반 이후 전개가 늘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액션보다는 감정과 서사에 집중했기 때문에 전통적인 히어로 영화를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었지만, 진정성 있는 메시지와 상징성이 영화 전체를 감싸며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로튼토마토 기준으로 비평가 지수는 약 84%, 관객 평점은 94%에 달하며, ‘마블이 감정을 제대로 다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작품으로 회자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