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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사이드 스쿼드 줄거리, 구원의 주체, 스타일과 개성

by wewe90 2025. 4. 14.

수어사이드 스쿼드 포스터

수어사이드 스쿼드 (Suicide Squad, 2016)

줄거리

 영화는 '메타휴먼'이라 불리는 초능력자들이 늘어나며 정부의 통제 범위를 벗어날 위협이 커지자, 미국 정부가 새로운 방식으로 이들을 통제하고 활용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합니다. 정보기관의 수장인 아만다 월러는 감옥에 수감된 악명 높은 슈퍼빌런들을 모아, 비밀 특수팀 '수어사이드 스쿼드(태스크 포스 X)'를 구성합니다. 팀원으로는 전설적인 암살자 데드샷, 정신병자이자 조커의 연인 할리 퀸, 불을 조종하는 엘 디아블로, 괴력을 지닌 킬러 크록, 호주의 날렵한 도둑 캡틴 부메랑, 슬립낫 등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닌 범죄자들이 포함됩니다.

 이들은 군인인 릭 플래그의 지휘 아래 첫 번째 임무에 투입됩니다. 그들의 목표는 고대 마법의 힘을 되살린 '인챈트리스'라는 존재가 도시를 파괴하는 것을 막는 것. 인챈트리스는 사실 월러가 통제하려던 초능력자 중 하나였으나 통제에 실패하며 적으로 돌아서고, 그녀의 힘은 도시 전체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게 됩니다. 팀은 원래 임무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이며, 각자의 트라우마와 갈등, 인간적인 면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특히 엘 디아블로는 자신의 능력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과거 때문에 힘 사용을 꺼리지만, 결국 동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게 됩니다. 데드샷은 딸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며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고, 할리 퀸은 조커의 구조를 기다리면서도 팀과 협력하게 됩니다. 결국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인챈트리스를 물리치고 세계를 구하는 데 성공하지만, 이들의 희생은 공식적으로 기록되지 않습니다. 마지막에는 조커가 감옥에 갇힌 할리를 탈출시키며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구원의 주체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기존 히어로 영화와는 정반대의 서사 구조를 채택한다. 주인공들은 정의를 위해 싸우는 영웅이 아니라, 미국 정부에 의해 억지로 동원된 중범죄자들이다. 데드샷, 할리 퀸, 엘 디아블로, 캡틴 부메랑, 킬러 크록 등 이들은 각자의 트라우마와 파괴적 성향을 지녔지만, 임무 수행을 통해 점차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아만다 월러는 이들을 통제 가능한 무기로 간주하고 ‘태스크 포스 X’라는 이름으로 출격시킨다. 영화는 이들의 충돌과 협력을 통해, 영웅이란 꼭 선한 사람만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데드샷은 딸을 위한 부성애, 엘 디아블로는 과거에 대한 속죄를 통해 인격적 성장을 보여준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지 팀워크와 액션을 넘어서, 범죄자도 선택과 희생을 통해 구원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잭 스나이더의 DC 세계관과는 다르게,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은 어두운 유머와 감성적 여운을 통해 인간 내면의 복잡함을 조명한다. 할리 퀸은 광기에 가려진 상처를, 엘 디아블로는 분노 뒤에 감춰진 후회를 보여주며, 캐릭터 중심의 정서적 몰입을 유도한다.

 비정상적인 존재들이 사회의 위기를 해결해내는 역설은, 기존 히어로 서사의 도덕적 틀을 흔들며 신선함을 안겨준다. 특히 그들이 ‘억지로’ 구원자가 된다는 설정은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복잡한 윤리의식을 반영한다. 누가 진짜 영웅이고, 누가 통제 불가능한 괴물인가? 영화는 이 질문을 끝까지 관객에게 던지며 마무리된다.

스타일과 개성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플롯보다 캐릭터의 개성과 스타일에 더 중점을 둔 영화다. 이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이 영화만의 강점이기도 하다. 시종일관 흐트러진 내러티브 속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건 각각의 인물이 지닌 독창적 비주얼과 상반된 매력이다. 할리 퀸은 조커의 연인으로 등장하지만, 단지 그의 부속물에 머물지 않는다. 그녀는 광기와 유머, 슬픔이 뒤섞인 복잡한 정체성을 통해 독자적인 존재감을 발산한다.

 데드샷은 냉혹한 킬러이지만, 딸을 위한 마음으로 인해 인간적인 갈등을 겪는다. 엘 디아블로는 과거의 참혹한 기억을 안고 스스로를 억제하며 살아가고, 마지막엔 불꽃 같은 희생으로 팀을 구원한다. 이처럼 영화는 단순한 악당의 조합이 아닌, 각기 다른 과거와 심리를 가진 이들이 얽히며 변화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비록 줄거리는 산만하게 전개되지만, 캐릭터마다 고유의 감정선이 선명하게 살아 있다. 음악과 색채, 컷 전환 등 스타일적 요소는 영화의 혼란스러운 정서를 더욱 증폭시키며, 혼돈 자체가 영화의 정체성이 된다.

 특히 음악은 각 캐릭터의 감정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며, 일반적인 슈퍼히어로 영화와는 다른 분위기를 완성한다.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은 이 영화로 전형적인 히어로물의 틀을 깨고, 범죄자 중심의 감성적 드라마를 시도한다. 그것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이질적인 인물들이 만들어낸 ‘불완전한 연대감’은 확실히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