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Ant-Man and the Wasp: Quantumania, 2023)
마블(MCU)의 영화를 개봉순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입니다.
1. 사전정보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Ant-Man and the Wasp: Quantumania)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31번째 영화이자, 페이즈 5를 여는 첫 번째 작품으로, 2023년 2월 개봉하였다. 이 작품은 페이튼 리드(Peyton Reed)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전작과 동일하게 폴 러드(Paul Rudd)가 앤트맨(스콧 랭) 역을, 에반젤린 릴리(Evangeline Lilly)가 와스프(호프 반 다인) 역을 맡아 다시 등장한다. 또한, 마이클 더글라스와 미셸 파이퍼가 각각 행크 핌 박사와 자넷 반 다인 역으로 복귀하고, 스콧 랭의 딸 캐시 랭은 이번 작품에서 청소년으로 성장한 모습으로 등장해 새로운 히어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캐시 역은 이 영화에서 캐서린 뉴튼(Kathryn Newton)이 연기한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큰 화제 중 하나는 새로운 메인 빌런 정복자 캉(Kang the Conqueror)의 본격적인 등장이다. 캉은 MCU의 멀티버스 서사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 되는 인물로, 조너선 메이저스(Jonathan Majors)가 연기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 《로키》(2021) 시즌 1의 마지막에 등장했던 ‘그 남자(He Who Remains)’와 동일 인물이자, 다양한 시간대와 우주를 정복하는 다차원의 인물이다.
이 작품은 MCU의 세계관을 '양자 영역(Quantum Realm)'이라는 미지의 차원으로 확대시키며, 기존 마블 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비주얼과 세계관을 선보인다. 《앤트맨》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스케일이 크고, 향후 MCU의 중심 스토리라인과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점에서 팬들과 평론가 모두 많은 기대를 가졌다.
2. 줄거리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의 줄거리는 앤트맨, 와스프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이 양자 영역에 빨려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모험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영화는 스콧 랭이 세상을 구한 히어로로서 평온한 삶을 살고 있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는 자서전을 내고 인기를 얻었지만, 딸 캐시와의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캐시는 양자 영역에 대한 관심이 깊고, 자신만의 장치를 개발하지만, 그 장치가 뜻하지 않게 가족 전체를 양자 영역으로 보내게 된다.
양자 영역은 우리가 알던 우주와는 전혀 다른 세계로, 무수히 많은 생명체와 문명이 존재한다. 그곳에서 이들은 자넷 반 다인이 과거에 숨기고 있던 비밀과 마주하게 되고, 그 중심에는 바로 ‘정복자 캉’이 있다. 자넷은 과거 양자 영역에 갇혀 있을 때 캉과 접촉했으며, 그의 정체와 위험성을 알고 있었기에 가족들에게 침묵하고 있었다.
스콧과 가족은 캉의 계획을 저지하고 양자 영역에서 탈출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 그러나 캉은 다차원을 넘나드는 존재로, 시간과 현실을 왜곡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다른 멀티버스 세계들을 정복하려는 야망을 품고 있으며, 이 영화는 그가 왜 MCU의 다음 주요 악당으로 자리 잡는지를 드러내는 첫 걸음이다. 스콧은 점점 더 거대한 전투 속으로 끌려들어가며, 가족과 우주의 운명을 동시에 걸고 싸우게 된다.
3. 평가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개봉 직후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지만, 평론가와 관객의 평가가 다소 엇갈렸다. 우선 시각적 요소와 새로운 세계관의 확장성은 많은 찬사를 받았다. 양자 영역의 독특한 디자인, 크리처, 도시 배경 등은 상상력의 극한을 보여주며, 기존 마블 영화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SF적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정복자 캉이라는 새로운 빌런의 존재감은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조너선 메이저스의 연기력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면, 스토리 전개의 깊이나 감정선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되었다. 일부 평론가들은 이 작품이 마블의 전환점이 되어야 할 만큼 중요한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급하게 전개되며 캐릭터 간의 관계나 내면 묘사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앤트맨 특유의 유쾌하고 인간적인 매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는 평도 있다.
관객 평가는 전반적으로 ‘볼거리는 풍성하나, 감정적 몰입이 어렵다’는 분위기였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비평가 기준 약 47%로 낮은 편이며, 관객 평점은 약 80% 수준으로 비교적 높았다. 이는 MCU 팬들에게는 충분한 재미를 줄 수 있지만, 시리즈 외부의 관객에게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결과적으로 《퀀텀매니아》는 시리즈의 큰 전환점을 제시했지만, 그 실행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갈린 작품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