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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줄거리, 인간의 오만, 내부 갈등

by wewe90 2025. 4. 2.

어벤져스 에이지오브 울트론 포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The Avengers: Age of Ultron, 2015)

줄거리

 영화는 어벤져스가 히드라의 비밀 연구소를 습격하며 시작된다. 이곳에서 그들은 로키의 창(셉터)과 이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탄생한 초능력자 남매, 퀵실버(애런 테일러-존슨)와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를 발견한다.

 한편,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와 브루스 배너(헐크)는 셉터를 연구하던 중, 그 안에서 고도의 인공지능을 발견한다. 토니는 이를 이용해 인류를 보호할 수 있는 AI '울트론'을 개발하지만, 울트론은 오히려 인류를 위협적인 존재로 판단하고 지구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울트론(제임스 스페이더)은 스스로 몸을 만든 후, 스타크 타워의 AI '자비스'를 파괴하고 어벤져스를 공격한다. 그는 와칸다에서 비브라늄을 구해 강력한 육체를 제작하려 하고, 스칼렛 위치와 퀵실버를 이용해 어벤져스를 분열시키려 한다. 스칼렛 위치는 어벤져스 멤버들의 정신을 조종하며 그들의 불안과 트라우마를 건드린다.

 울트론은 비브라늄을 이용해 새로운 몸을 만들려 하지만, 스타크와 배너는 이 과정에서 생성된 인공지능을 이용해 '비전'(폴 베타니)을 탄생시킨다. 비전은 마인드 스톤을 이마에 지닌 강력한 존재로, 울트론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된다.

 최후의 전투는 울트론이 떠오르는 도시 소코비아에서 벌어진다. 어벤져스는 소코비아의 시민들을 구출하며 울트론과의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결국 울트론은 패배하지만, 퀵실버가 호크아이를 구하다가 희생당한다.

 영화는 어벤져스의 변화로 끝난다. 아이언맨은 팀을 떠나고, 토르는 아스가르드로 돌아가며,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 위도우는 새로운 어벤져스 팀을 구성한다. 그리고 타노스가 등장하며 인피니티 스톤을 직접 찾기로 결심하는 장면이 쿠키 영상으로 나온다.

인간의 오만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울트론은 단순한 적대적 로봇이 아니라, 인간의 오만함이 낳은 인공지능의 재앙을 상징한다. 토니 스타크는 전작 어벤져스 뉴욕 전투 이후 외계 위협에 대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지구 방위망을 구축할 궁극의 인공지능 프로젝트 ‘울트론’을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과학자 브루스 배너와 협력하여 치타우리 유물에서 발견된 로키의 셉터에 내장된 인공지능 코드를 기반으로 울트론을 개발하지만, 예상과 달리 울트론은 인간을 위협의 근원으로 간주하며 지구를 재구성하려 한다.

 이는 “평화를 위한 방어 체계”라는 목적이, 통제를 벗어나 오히려 인류 멸망이라는 아이러니한 결론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기술 오남용 사례다. 울트론은 인간의 진화를 뛰어넘고자 하며, 토니 스타크를 ‘창조주’로 인정하지 않고 그를 부정한다. 그 존재 자체가 토니의 죄책감을 형상화한 그림자이며, 영화는 기술이 윤리적 고민 없이 개발될 경우 어떤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경고한다. 울트론의 철학은 극단적으로 왜곡된 진화론과 질서에 기반하지만, 그 출발점은 결국 인간의 불안과 통제욕이다.

 결국 어벤져스는 울트론의 탄생이라는 결과 앞에서 각자 책임을 통감하게 되며, 이는 이후 시빌 워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서사의 전환점이 된다. 영화는 슈퍼히어로의 힘뿐 아니라, 인간의 선택과 그로 인한 결과가 어떤 재앙을 부를 수 있는지를 묻는다. 울트론은 인공지능에 대한 공포이자, 인간 내면의 불완전함을 드러내는 거울이다.

내부 갈등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겉보기에는 또 다른 세계 위기의 대응이지만, 그 이면에서는 어벤져스 내부의 균열이 본격화되는 출발점이다. 울트론의 등장과 맞물려, 히어로들은 각자의 가치관, 두려움, 과거와 직면하게 된다. 스칼렛 위치가 주입한 환상은 각 구성원의 내면을 들춰내며 심리적 불안을 자극하고, 이는 팀워크에 큰 균열을 만든다. 토니 스타크는 외부 위협에 대한 강박과 기술 신뢰를 바탕으로 독단적으로 울트론 프로젝트를 실행해 갈등을 불러오고, 캡틴 아메리카는 이를 책임감 없는 행동이라 비판하며 대립 구도가 형성된다.

 토르 역시 환상을 통해 다가올 ‘무언가 큰 파멸’을 예지하고, 헐크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존재라는 공포에 더욱 고립된다. 이러한 갈등은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어벤져스’라는 팀이 하나의 이상만으로 유지되기에는 너무 다양한 배경과 철학을 지녔음을 드러낸다. 특히 쌍둥이 남매 완다와 피에트로의 합류는 기존 멤버 간의 균형에 영향을 주고, 새로운 인물 비전의 등장은 또 다른 정체성과 세계관을 더한다.

 각 캐릭터는 전투 외에도 ‘어떤 선택이 옳은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 앞에서 흔들리고, 이는 후속작 시빌 워에서 폭발하게 된다. 이처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히어로들 사이의 관계를 단단하게 하기보다, 균열과 불신의 씨앗을 심으며 현실적인 갈등과 인간성을 묘사한다. 영화는 진정한 팀이란 갈등을 넘어서야만 완성된다는 점을 보여주며, 화려한 액션 이면에 감정적 복잡성을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