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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줄거리, 희생과 선택, 최강의 빌런

by wewe90 2025. 4. 3.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포스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Avengers: Infinity War, 2018)

줄거리

 영화는 타노스와 그의 부하들이 아스가르드 난민선을 습격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타노스는 이미 파워 스톤을 손에 넣었으며, 로키로부터 스페이스 스톤(테서랙트)을 강탈한 후 그를 살해한다. 헐크는 타노스와 싸우지만 압도적으로 패배하고, 헤임달은 마지막 힘을 다해 헐크를 지구로 순간이동시킨 후 사망한다.

 헐크(브루스 배너)는 지구에 도착해 닥터 스트레인지와 토니 스타크에게 타노스의 위협을 경고한다. 그러나 곧 타노스의 부하인 칼 옵시디언과 에보니 모가 뉴욕을 공격하고, 닥터 스트레인지는 타임 스톤이 담긴 아가모토의 눈을 지키려다 납치당한다.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은 이를 쫓아 타노스의 함선에 잠입한다.

 한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타노스의 공격을 받은 소베린 우주선을 발견하고, 살아남은 토르를 구출한다. 토르는 새로운 무기 '스톰브레이커'를 만들기 위해 로켓과 그루트와 함께 니다벨리르로 향한다.

 타노스는 리얼리티 스톤(에테르)을 이미 손에 넣었으며, 가모라를 납치해 소울 스톤이 있는 보르미르로 향한다. 레드 스컬이 지키는 보르미르에서, 타노스는 소울 스톤을 얻기 위해 사랑하는 존재를 희생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가모라를 희생시킨다.

 타이탄에서는 닥터 스트레인지,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일부가 타노스를 저지하려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아이언맨이 거의 죽을 뻔한 순간 타노스는 타임 스톤을 손에 넣는다.

 와칸다에서는 캡틴 아메리카, 블랙 팬서, 스칼렛 위치 등이 비전의 마인드 스톤을 지키기 위해 싸우지만, 타노스가 도착해 결국 스톤을 빼앗는다. 모든 인피니티 스톤을 모은 타노스는 핑거 스냅을 발동하며, 우주의 절반을 소멸시킨다. 블랙 팬서, 스파이더맨, 닥터 스트레인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대부분이 사라지며, 영화는 타노스가 해 뜨는 평화로운 풍경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끝난다.

희생과 선택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히어로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모두를 구하지 못하는’ 한계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영화 속 수많은 히어로들은 각자의 전장에서 싸우지만, 그들은 단순히 적과 맞서 싸우는 것을 넘어,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라는 깊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비전과 완다의 서사는 그 대표적 예다. 비전의 이마에 박힌 마인드 스톤을 파괴해야만 우주를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완다는 사랑하는 이를 직접 손으로 파괴해야 하는 비극적인 결정을 강요받는다.

 토니 스타크와 닥터 스트레인지는 서로 다른 방식의 책임감을 지닌 인물로 그려지며, 스트레인지는 수많은 가능성 중 단 하나의 승리를 위해 자신의 가장 소중한 타임 스톤을 타노스에게 넘긴다. 이는 개인의 생존이나 감정보다 더 큰 목적을 위한 희생을 상징한다. 가모라는 타노스가 자신을 죽여야 소울 스톤을 얻을 수 있다는 진실 앞에서 절규하지만, 타노스는 그것조차 ‘사랑’을 동반한 희생이라 주장하며 결행한다.

 이처럼 영화는 ‘구원’이 항상 정답이 아니며, 때로는 ‘잃음’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존재한다는 무거운 주제를 담는다. 히어로들이 아무리 협력해도 막을 수 없는 파멸은 관객에게 예상 밖의 충격을 안기며, 히어로물의 기존 공식에서 벗어난 참신한 서사 구조를 완성한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화려한 전투 이면에 깔린 감정적·도덕적 갈등을 통해, 희생과 선택이 어떤 무게를 지니는지를 깊이 있게 조명한 비극적 서사시다.

최강의 빌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타노스를 단순한 파괴자가 아닌, 철학과 감정을 지닌 입체적 캐릭터로 묘사하면서 서사의 중심축으로 만든다. 영화는 타노스를 단순한 악역이 아닌, '주인공'의 시선으로 따라가며 그의 여정에 깊이를 부여한다. 그는 우주의 자원을 나눌 수 없다는 논리와, 절반의 생명을 없애야만 균형이 유지된다는 냉혹한 신념을 바탕으로 인피니티 스톤을 모은다.

 그의 논리는 비인간적이지만, 거기에는 ‘구원’을 가장한 왜곡된 정의감이 존재하며, 이 점이 타노스를 더욱 위험한 존재로 만든다. 특히 소울 스톤을 얻기 위해 사랑하는 가모라를 희생시키는 장면은 타노스의 감정적 깊이를 드러내며, 그가 단지 쾌락이나 복수심이 아닌, 스스로의 목적을 위해 진심으로 고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장면은 관객에게조차 모순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타노스를 미워하면서도 이해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순간이다.

 또한 타노스는 전투에 있어서도 전통적인 ‘폭력적 강자’에 그치지 않고, 전략가이자 철학자, 그리고 가장 위협적인 사상가로 기능한다. 그는 히어로들을 압도적인 힘으로 이기지만, 더 무서운 점은 자신의 신념에 단 1도 흔들림이 없다는 것이다.

 영화는 끝내 타노스의 목표가 이루어지는 순간을 보여주며, 히어로 영화에서 전례 없는 ‘빌런의 승리’로 마무리된다. 이는 MCU의 구조를 뒤흔드는 충격이었으며, 타노스를 단순한 대결의 대상이 아닌, 서사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적 중심으로 자리 잡게 만든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타노스를 통해 악당도 하나의 ‘서사를 가진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