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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줄거리, 정의의 연맹, DC 세계관

by wewe90 2025. 4. 21.

잭스나이더의 저스티스리그 포스터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Zack Snyder's Justice League, 2021)

줄거리

 영화는 슈퍼맨(헨리 카빌)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마지막 장면에서 죽음을 맞이한 직후의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슈퍼맨의 죽음으로 인해 그의 존재가 지구 전체에 미친 영향이 강조되며, 그의 비명은 전 우주로 퍼져 나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잠들어 있던 마더 박스(Mother Box)가 반응하고, 외계의 침략자 스테판울프(Steppenwolf)가 지구를 침공할 계기를 마련합니다.

 배트맨(브루스 웨인)은 다가오는 위협을 감지하고, 다이애나 프린스(원더우먼)와 함께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메타휴먼들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이 팀에는 아서 커리(아쿠아맨), 빅터 스톤(사이보그), 배리 앨런(플래시)이 합류하게 되며, 각 인물의 배경과 감정선이 훨씬 더 깊이 있게 다뤄집니다. 특히 사이보그는 이번 영화에서 중심적인 인물로, 그의 가족사와 정체성에 대한 갈등이 서사의 핵심 축으로 작용합니다.

 스테판울프는 다크사이드의 명령을 받고 세 개의 마더 박스를 모아 지구를 정복하려 합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팀은 슈퍼맨을 되살릴 필요성을 느끼고, 크립토니안 기술과 마더 박스를 사용해 그를 부활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부활 직후 혼란에 빠진 슈퍼맨은 잠시 팀과 충돌하지만, 결국 기억을 되찾고 동료들과 힘을 합쳐 최종 결전에 나섭니다.

 결말부에서는 저스티스 리그가 힘을 합쳐 스테판울프를 물리치고, 어둠의 지배자인 다크사이드(Darkseid)의 위협을 일단 저지하는 데 성공합니다. 마지막에는 플래시가 시간 역전을 사용하여 세계를 구하는 장면, 다크사이드의 본격적인 침략 암시, 그리고 '나이트메어' 세계의 비전 등이 이어지며, 잭 스나이더가 구상한 DCEU 세계관의 미래에 대한 복선을 강하게 남깁니다.

정의의 연맹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는 단순한 감독판을 넘어, 완전히 다른 영화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2017년 극장판이 편집과 재촬영으로 인해 방향성을 상실했다면, 이 4시간짜리 장대한 서사는 DC 세계관의 본질과 정체성을 온전히 구현해낸다. 스나이더 감독은 히어로들의 내면을 한층 깊이 있게 탐구하며, 그들이 왜 ‘함께해야 하는가’를 정당화하는 데 집중한다.

 각 캐릭터의 배경과 동기, 고통이 충분히 그려지며, 슈퍼히어로 팀이 단순히 적을 무찌르기 위한 집단이 아닌,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공동체로 진화해간다. 사이보그는 이번 영화의 핵심 중 하나로, 기술의 산물이 아닌 인간성과 희생의 상징으로 조명된다. 플래시는 코믹 릴리프를 넘어서 시간과 운명을 바꾸는 중요한 존재로서 그려지며, 그의 능력은 이야기 전체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배트맨은 슈퍼맨의 죽음 이후 책임감을 지닌 리더로 거듭나고, 원더우먼은 정의와 진실의 상징으로 활약한다. 슈퍼맨의 부활 역시 억지스러운 장치가 아닌, 감정적 파급력을 가진 전환점으로 완성된다. 영화는 거대한 악인 다크사이드와 그의 하수인 스테판울프를 중심으로 우주적 위협을 제시하며, DC 특유의 신화적 스케일을 복원한다. 스나이더는 이를 통해 히어로 개개인의 서사를 유기적으로 엮고, 궁극적으로 ‘정의의 연맹’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의미와 무게를 부여한다.

DC 세계관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는 스토리뿐 아니라 형식과 미학 면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감독은 이 작품을 전형적인 블록버스터가 아닌, 하나의 신화적 서사로 구성하며, 각 장면에 압도적인 상징성과 시각적 깊이를 부여한다. 영화는 1.33:1 비율의 화면 구성을 채택함으로써 고전적 회화와 같은 구도를 만들어내고, 각 프레임을 마치 하나의 정지된 명화처럼 연출한다.

 슬로모션, 장대한 음악, 고대 신화에서 차용한 설정 등은 DC 히어로들을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신격화된 존재로 승격시키는 도구로 활용된다. 특히 플래시가 시간을 역행하는 장면이나, 사이보그가 내면과 싸우는 시퀀스는 단순한 특수효과를 넘어 인물의 감정과 철학적 메시지를 시청각적으로 구현한 사례다. 또한 슈퍼맨의 검은 수트는 부활 이후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상징하며, 그가 더 이상 인간의 희망만을 대변하는 존재가 아닌, 우주의 질서 속 균형을 회복하는 ‘신’으로 돌아왔음을 암시한다.

 다크사이드는 스테판울프보다 한 차원 높은 공포와 권위를 지닌 존재로 묘사되며, DC 유니버스의 확장 가능성을 극대화한다. 이 영화는 서사의 완결과 동시에 미학적 선언이다. 단순히 많은 장면을 복구한 것이 아니라, 잭 스나이더가 처음부터 만들고자 했던, 신화적 깊이와 미장센, 그리고 감정적 서사를 갖춘 진정한 ‘DC 서사시’로 완성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