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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 줄거리, 히어로의 연대, 부활의 서사

by wewe90 2025. 4. 16.

저스티스 리그 (Justice League, 2017)

줄거리

 『저스티스 리그』의 이야기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후를 배경으로 한다. 슈퍼맨이 죽고 난 뒤, 지구는 혼란과 공포에 빠지며 전 세계는 초인적인 존재의 부재를 실감한다. 이 틈을 타 외계의 고대 정복자 스테픈울프가 등장한다.

 그는 우주를 정복하기 위해 '마더 박스(Mother Box)'라는 세 개의 고대 에너지 장치를 모으려 한다. 이 박스들은 각각 인간, 아마존, 아틀란티스 문명이 보관하고 있으며, 세 박스를 결합하면 세계를 재구성하고 자신이 지배할 수 있다. 배트맨은 이 위협을 막기 위해 슈퍼히어로 팀을 결성하기로 결심하고, 원더 우먼과 함께 메타휴먼들을 찾아 나선다.

 그들은 고속 능력을 가진 플래시, 수중 왕국 아틀란티스의 전사 아쿠아맨, 그리고 마더 박스의 에너지로 탄생한 기계 인간 사이보그를 모은다. 처음엔 각자의 상처와 갈등으로 인해 호흡이 맞지 않지만, 세계를 지키기 위해 결국 힘을 합친다. 그러나 스테픈울프의 강력한 힘 앞에 그들의 연합만으로는 부족했고, 배트맨은 슈퍼맨을 부활시키기로 결심한다. 그들은 마더 박스를 이용해 슈퍼맨을 되살리는 데 성공하지만, 초기에는 혼란에 빠진 슈퍼맨이 동료들을 공격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며 슈퍼맨은 기억을 되찾고 팀에 복귀하여, 리더로서 다시 전열을 이끈다. 결국 저스티스 리그는 스테픈울프의 계획을 저지하고 지구를 지켜낸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배트맨이 정의의 팀으로서 리그를 정식 조직하겠다고 다짐하며, 후속 전개를 암시하는 장면으로 끝맺는다.

히어로의 연대

 『저스티스 리그』는 잃어버린 희망과 무너진 질서 속에서, 영웅들이 어떻게 연대하며 새로운 정의의 상징으로 거듭나는지를 보여주는 집단 서사다. 슈퍼맨이 죽은 후 세상은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고, 스테판울프라는 외계 위협은 이 틈을 노려 지구를 침공한다. 이 상황 속에서 배트맨은 슈퍼맨의 부재를 절실히 체감하며, 초인적 능력을 지닌 존재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결심을 한다. 그는 원더 우먼, 플래시, 아쿠아맨, 사이보그를 하나둘씩 설득하며 팀을 구성해 나간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배경과 상처를 지녔지만, 공통된 위협 앞에서 서서히 협력의 의미를 깨닫는다. 영화는 각 영웅의 능력뿐 아니라, 내면의 상처와 갈등까지도 조명하며 단순한 팀 결성이 아닌 ‘가족처럼 엮여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슈퍼맨이 부활한 후 팀은 비로소 균형을 이루게 되지만, 중요한 것은 그의 힘이 아닌, 다른 이들이 그를 믿고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이 연대는 각자가 혼자 싸우는 것이 아닌, 함께 맞서는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상징한다.

 물론 개봉 당시 편집 문제와 서사 완성도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슈퍼히어로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통의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이 흐름은 DC 유니버스의 큰 전환점이었다. 특히 어두운 세계관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려는 태도는 이후의 영화들에 이어지는 정서적 연결고리를 만들어낸다.

부활의 서사

 『저스티스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서사적 전환점은 단연 슈퍼맨의 부활이다. 그는 이미 전작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인류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고, 그의 죽음은 전 세계적으로 상징적 충격을 안겼다. 그의 부재는 단지 전투력의 손실이 아니라, 인류가 의지하던 ‘희망’의 상실로 표현된다. 이 영화는 그런 슈퍼맨을 다시 불러들이는 과정을 통해, 영웅의 존재 이유와 의미를 새롭게 해석한다.

 플래시와 사이보그가 부활 장치를 가동하고, 배트맨과 원더 우먼이 그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갈등과 고뇌가 스며든다. 슈퍼맨이 부활한 순간, 그는 잠시 혼란에 빠지고 자신을 위협으로 여기는 동료들과 충돌하기도 한다. 하지만 점차 기억을 되찾고, 로이스 레인과의 관계를 통해 인간성과 감정을 회복한다. 그의 귀환은 단순한 힘의 복귀가 아니라, 영웅이란 존재가 어떤 가치를 상징해야 하는지를 다시 묻는 계기다.

 그는 마지막 전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동시에, 한 명의 리더이자 희망의 표상으로 자리매김한다. 영화는 이를 통해 영웅이란 고통을 감내하고, 존재 그 자체로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임을 강조한다. 슈퍼맨은 더 이상 무적의 초인이 아니라, 죽음을 겪고 인간으로서 다시 태어난 존재다. 이 부활의 서사는 DC 영화 세계관 속에서도 가장 강력한 상징이며, 이후 저스티스 리그가 진정한 의미의 ‘연합’으로 거듭나는 초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