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리그 (Justice League, 2017)
DC(DCEU)의 영화를 개봉순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엔 저스티스 리그 입니다.
1. 사전정보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는 DC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슈퍼히어로 영화로, DC 확장 유니버스(DCEU)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잭 스나이더가 감독을 맡았지만, 딸의 사망으로 인해 제작 도중 하차하게 되었고, 이후 마블의 《어벤져스》로 유명한 조스 웨던이 후반부 촬영과 편집을 맡았다. 이 교체로 인해 영화는 원래 스나이더의 어두운 톤과 주제 의식에서 벗어나, 밝고 유머러스한 스타일로 변경되었고, 이로 인해 영화는 서사 및 연출 면에서 일관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벤 애플렉(배트맨), 헨리 카빌(슈퍼맨), 갤 가돗(원더 우먼), 제이슨 모모아(아쿠아맨), 에즈라 밀러(플래시), 레이 피셔(사이보그) 등 DC의 대표 캐릭터들이 출연한다. 이 작품은 DC의 슈퍼히어로들이 처음으로 하나의 팀을 이뤄 공동 전투에 나선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어벤져스에 대응하는 전략적 작품으로 기획되었다.
총 제작비는 약 3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며, 이는 당대 최고 수준의 블록버스터 규모였다. 영화는 2017년 11월에 전 세계 개봉되었고, 약 6억 5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지만, 제작비 대비 흥행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상업적으로는 실패로 평가되기도 했다. 특히 영화의 편집, 톤, 캐릭터 묘사에서 제작진 간 이견이 드러났고, 팬들은 이를 두고 "스튜디오의 개입이 작품을 망쳤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2. 줄거리
《저스티스 리그》의 이야기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 이후를 배경으로 한다. 슈퍼맨이 죽고 난 뒤, 지구는 혼란과 공포에 빠지며 전 세계는 초인적인 존재의 부재를 실감한다. 이 틈을 타 외계의 고대 정복자 스테픈울프가 등장한다.
그는 우주를 정복하기 위해 ‘마더 박스(Mother Box)’라는 세 개의 고대 에너지 장치를 모으려 한다. 이 박스들은 각각 인간, 아마존, 아틀란티스 문명이 보관하고 있으며, 세 박스를 결합하면 세계를 재구성하고 자신이 지배할 수 있다. 배트맨은 이 위협을 막기 위해 슈퍼히어로 팀을 결성하기로 결심하고, 원더 우먼과 함께 메타휴먼들을 찾아 나선다.
그들은 고속 능력을 가진 플래시, 수중 왕국 아틀란티스의 전사 아쿠아맨, 그리고 마더 박스의 에너지로 탄생한 기계 인간 사이보그를 모은다. 처음엔 각자의 상처와 갈등으로 인해 호흡이 맞지 않지만, 세계를 지키기 위해 결국 힘을 합친다. 그러나 스테픈울프의 강력한 힘 앞에 그들의 연합만으로는 부족했고, 배트맨은 슈퍼맨을 부활시키기로 결심한다. 그들은 마더 박스를 이용해 슈퍼맨을 되살리는 데 성공하지만, 초기에는 혼란에 빠진 슈퍼맨이 동료들을 공격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며 슈퍼맨은 기억을 되찾고 팀에 복귀하여, 리더로서 다시 전열을 이끈다. 결국 저스티스 리그는 스테픈울프의 계획을 저지하고 지구를 지켜낸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배트맨이 정의의 팀으로서 리그를 정식 조직하겠다고 다짐하며, 후속 전개를 암시하는 장면으로 끝맺는다.
3. 평가
《저스티스 리그》는 개봉 당시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았지만, 평단과 관객 모두로부터 엇갈린 반응을 받으며 비판적인 평가가 많았다. Rotten Tomatoes에서는 신선도 39%라는 낮은 점수를 기록했고, 메타크리틱에서도 45점 정도의 평균 이하 점수를 받았다.
주요 비판 요인은 이야기 전개가 급하고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점, 캐릭터 간 서사가 부실하다는 점, 그리고 전투 장면에서 과도한 CGI 사용으로 인한 시각적 이질감 등이 지적되었다. 특히 잭 스나이더 감독의 부재로 인해 영화가 본래의 철학적이고 어두운 스타일을 잃고, 조스 웨던의 밝고 가벼운 대사 및 장면이 삽입되며 톤이 불균형해졌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플래시의 유머, 원더 우먼의 액션, 사이보그의 잠재력 등 개별 캐릭터들은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이들이 팀으로서 유기적으로 엮이지 못해 감정 이입이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한 2시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 너무 많은 캐릭터와 사건을 담으려다 보니 전개가 빠듯하고 서사 깊이가 얕아졌다는 지적도 존재했다.
팬들은 이러한 문제의 원인이 제작사 워너 브러더스의 개입에 있다고 보고, 잭 스나이더의 원래 버전인 ‘스나이더 컷’의 공개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결국 HBO Max에서 공개된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2021)는 4시간 러닝타임으로 감독의 의도를 충실히 담아 호평을 받았다. 이 감독판은 캐릭터 서사, 세계관 설명, 비주얼 연출 등 모든 면에서 원작보다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2017년 원작의 문제점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재평가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저스티스 리그》는 실패와 성공의 교차점에 놓인 작품으로, DCEU의 방향성에 깊은 영향을 미친 이정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