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저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2011)
마블(MCU)의 영화를 개봉순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엔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저 입니다.
1. 사전정보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저》는 2011년 개봉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다섯 번째 영화로, 마블 코믹스의 대표적인 슈퍼히어로인 캡틴 아메리카의 기원을 다룬 작품이다. 감독은 조 존스턴이 맡았으며, 주연으로는 크리스 에반스(스티브 로저스/캡틴 아메리카), 헤일리 앳웰(페기 카터), 휴고 위빙(요한 슈미트/레드 스컬), 세바스찬 스탠(버키 반스), 토미 리 존스(필립스 대령), 도미닉 쿠퍼(하워드 스타크), 스탠리 투치(에르스킨 박사) 등이 출연했다.
이 영화는 MCU의 첫 번째 시대극이자,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을 그린다. 스티브 로저스가 슈퍼 솔저 혈청을 맞고 초인적인 힘을 갖게 된 후, 하이드라 조직과 싸우는 과정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MCU의 핵심 아이템 중 하나인 '테서랙트(스페이스 스톤)'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이후 어벤져스 시리즈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저》는 스티브 로저스가 어떻게 캡틴 아메리카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가 현대에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기원 이야기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곧바로 《어벤져스》(2012)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는다.
2. 줄거리
영화는 현대 북극에서 얼어붙은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가 발견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후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로 시간이 거슬러 올라간다.
스티브 로저스는 병약하지만 정의로운 마음을 가진 청년으로, 친구 버키 반스와 함께 군에 입대하려 하지만 신체 조건 미달로 계속해서 탈락한다. 그러나 그의 강한 애국심과 정의감이 에이브러햄 에르스킨 박사의 눈에 띄면서, 슈퍼 솔저 실험의 피험자로 선택된다. 실험 후 스티브는 초인적인 힘과 신체 능력을 얻게 되지만, 에르스킨 박사는 곧바로 하이드라의 요원에게 살해당한다.
한편, 하이드라의 수장 요한 슈미트(레드 스컬)는 테서랙트를 이용해 강력한 무기를 개발하며 세계 정복을 노린다. 하지만 군대는 스티브를 전장에 투입하지 않고, 그를 '캡틴 아메리카'라는 프로파간다 캐릭터로 활용해 전쟁 채권을 홍보하게 한다.
그러나 친구 버키 반스가 하이드라에 의해 포로로 잡혀가자, 스티브는 단독으로 구출 작전을 감행하고, 성공적으로 하이드라 기지를 파괴하며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난다. 이후 스티브는 하이드라와의 전면전에 나서며, 동료들과 함께 슈미트의 기지를 하나씩 무너뜨린다. 하지만 전투 중 버키가 열차에서 추락하며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한다.
마지막 결전에서 스티브는 레드 스컬과 맞서 싸우고, 테서랙트가 폭주하면서 슈미트는 우주로 사라진다. 스티브는 하이드라의 폭격기가 뉴욕을 향해 돌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얼음 속으로 비행기를 추락시키며 스스로를 희생한다.
수십 년이 흐른 후, 스티브는 현대에서 쉴드(S.H.I.E.L.D.)에 의해 발견되고, 닉 퓨리에 의해 깨어난다. 그는 자신이 70년 동안 얼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영화는 "스티브, 네가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어"라는 닉 퓨리의 말과 함께 끝난다.
3. 평가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저》는 개봉 당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시대극 스타일과 전통적인 영웅 서사를 잘 결합한 점이 호평을 받았으며, 특히 크리스 에반스의 연기는 많은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주인공의 성장 과정과 가치관을 잘 보여줬다는 점이다. 스티브 로저스는 단순한 힘을 가진 히어로가 아니라, 강한 도덕적 신념과 희생 정신을 가진 인물로 묘사되며, 이는 이후 MCU에서 그가 중요한 리더로 자리 잡는 데 기반이 된다.
또한, 1940년대 시대적 분위기를 살린 연출과 하워드 스타크, 페기 카터 같은 인물들의 등장도 흥미로운 요소였다. 페기 카터는 MCU에서 강한 여성 캐릭터로 자리 잡았으며, 이후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TV 시리즈 《에이전트 카터》(2015-2016)도 제작될 만큼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영화는 전형적인 기원 이야기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단점도 있었다. 특히, 메인 빌런인 레드 스컬이 강력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평면적으로 묘사되었고, 그의 최후가 허무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액션 장면 역시 MCU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다소 단조롭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MCU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테서랙트(스페이스 스톤)의 본격적인 등장과 캡틴 아메리카의 현대 부활은 《어벤져스》(2012)로 이어지는 MCU의 큰 그림에서 필수적인 요소였다.
결과적으로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저》는 MCU의 중요한 기원이자, 캡틴 아메리카라는 캐릭터의 본질을 잘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이후 시리즈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2014)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에서 더욱 깊은 스토리라인이 전개되면서 그 가치가 더욱 빛을 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