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러브 앤 썬더 (Thor: Love and Thunder, 2022)
마블(MCU)의 영화를 개봉순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엔 토르: 러브 앤 썬더 입니다.
1. 사전정보
《토르: 러브 앤 썬더》(Thor: Love and Thunder)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29번째 영화이자, 페이즈 4의 네 번째 영화로, 《토르》(2011)를 시작으로 이어진 토르 솔로 무비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입니다.
감독은 전작 《토르: 라그나로크》(2017)로 큰 호평을 받은 타이카 와이티티가 다시 한 번 연출을 맡았으며, 그만의 유머러스하고 화려한 스타일이 다시금 강조됩니다. 주연을 맡은 크리스 헴스워스는 이번 영화에서도 토르 역을 소화했으며, 오랜만에 복귀한 나탈리 포트만은 암 투병 중에도 묠니르의 힘을 얻고 ‘마이티 토르’로 등장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배트맨으로 유명한 크리스찬 베일이 본작의 메인 빌런인 '고르 더 갓 버처(Gorr the God Butcher)'로 캐스팅되어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 외에도 테사 톰슨이 발키리로 다시 등장하고, 감독인 타이카 와이티티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코르그 역할을 직접 연기합니다. 영화는 뉴 아스가르드와 우주, 그리고 신들의 도시 ‘옴니포턴 시티’를 배경으로 다채로운 공간을 넘나들며 전개됩니다. 음악적으로는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의 곡들이 주요 장면마다 삽입되며, 1980년대 헤비메탈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본작은 마블 영화 중 유일하게 한 히어로가 네 편의 단독 영화를 보유한 최초 사례로 기록되며, 토르 캐릭터의 상징성과 지속적인 인기를 방증합니다. 2022년 7월 8일 전 세계 동시 개봉하였으며, 팬들과 평론가들로부터 다양한 평가를 받으며 흥행 수익 약 7억 6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 줄거리
영화는 토르가 인피니티 워 이후 자신을 되찾기 위해 방황하는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우주를 떠돌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함께 작은 임무들을 수행하던 그는, 내면의 공허함과 정체성의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그러던 중, ‘신의 학살자’라 불리는 고르라는 존재가 등장해 여러 신들을 차례로 죽이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고르는 딸을 잃은 뒤 ‘네크로소드’라는 검의 유혹에 이끌려 신들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찬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토르는 고르의 다음 목표가 뉴 아스가르드임을 알고 급히 지구로 돌아오고, 그곳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오랜 연인이자 과학자였던 제인 포스터가 마이티 토르로 변신해 나타난 것입니다.
제인은 말기 암을 앓고 있었지만, 묠니르가 그녀를 선택하면서 신의 힘을 얻게 되었고, 그 대가로 체력이 점점 소모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토르와 제인, 발키리, 코르그는 고르를 막기 위해 연합하고, 고르가 신들의 멸망을 위해 '영원의 문'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이 문을 통하면 소원을 단 하나 이룰 수 있는데, 고르는 이 힘으로 모든 신을 제거하려 합니다.
그들은 치열한 전투 끝에 고르를 설득하며, 결국 고르는 자신의 딸을 부활시키는 소원을 선택하고 자신은 사라집니다. 제인은 암으로 인해 생을 마감하지만, 영웅으로서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토르의 곁에서 떠납니다. 이후 토르는 고르의 딸을 키우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고, 그녀는 ‘러브’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영화는 “러브와 썬더”라는 제목처럼,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중심으로 마무리됩니다.
3. 평가
《토르: 러브 앤 썬더》는 개봉 이후 평론가와 관객들 사이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으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우선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특유의 유머와 비주얼, 빠른 전개와 감정적인 주제를 아우르려는 시도는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은 동시에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팬들은 지나치게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 때문에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심각한 주제들, 예컨대 고르의 절망이나 제인의 죽음 같은 요소들이 충분히 설득력 있게 다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고르라는 강력한 악역은 크리스찬 베일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비중이 적고 배경 설명이 부족해 '낭비된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제인 포스터의 귀환은 팬들에게 반가운 요소였지만, 그녀의 스토리가 짧은 시간 내에 전개되고 마무리되어 감정적 몰입도가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반면, 시각적 완성도와 액션 장면, 사운드트랙은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건즈 앤 로지스의 음악은 영화의 톤과 잘 어울렸으며, 화려한 색채와 유머가 넘치는 장면 구성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마블 특유의 블록버스터적 재미는 갖추었지만, 깊이 있는 서사나 감정적 호소력에서는 다소 아쉬웠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로튼토마토에서는 평론가 지수 약 63%, 관객 평점은 약 77%로 나뉘며, 흥행은 성공적이었으나 평가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긴 작품으로 정리됩니다. 마블 영화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실험적인 시도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키지는 못한 작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