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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줄거리, 시간 여행의 대가, 멀티버스

by wewe90 2025. 4. 25.

플래시 포스터

플래시 (The Flash, 2023)

줄거리

 『플래시』는 슈퍼히어로이자 법의학 수사관인 배리 앨런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립니다. 그는 어머니를 살해당하고 아버지가 누명을 쓰고 복역 중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플래시의 능력인 초고속 이동을 활용해 시간 여행을 시도합니다. 배리는 어머니가 죽지 않도록 과거를 바꾸고자 하고, 결국 어머니가 살아 있는 새로운 시간선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현실이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슈퍼맨은 존재하지 않고, 메타휴먼은 등장하지 않으며, 세계는 조드 장군의 침공에 무방비 상태입니다. 이 시간선에서 배리는 젊은 시절의 자신과 마주치고, 둘은 함께 사태를 해결하려 합니다. 이들은 도움을 구하기 위해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 그리고 이 세계의 슈퍼걸(카라 조엘)을 찾아 나섭니다.

 슈퍼맨이 없는 세계에서 조드는 강력한 위협이 되며, 배리들은 전투를 벌이지만 끊임없이 반복되는 실패와 희생 앞에서 좌절하게 됩니다. 특히 젊은 배리는 반복되는 시간선 수정을 통해 모든 것을 되돌리려 하나, 그것이 가져올 위험성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주인공 배리는 어머니를 다시 잃는 선택을 하며, 현실을 바로잡고자 결심합니다. 영화는 이 선택을 통해 배리의 성장과 책임감을 조명하며 마무리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또 다른 현실의 인물이 등장해 멀티버스의 확장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시간 여행의 대가

 『플래시』는 단순히 시간을 달리는 히어로의 이야기라기보다, ‘시간을 되돌린다는 것’이 가져오는 윤리적·감정적 파장에 대한 성찰이다. 주인공 배리 앨런은 어머니의 죽음을 막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며, 어린 시절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한다. 이 설정은 일반적인 히어로물의 구원 서사에서 벗어나, 인간의 감정과 선택의 무게에 중심을 둔 이야기로 확장된다.

 배리는 슈퍼히어로이기 이전에, 어머니를 되살리고 싶은 한 명의 아들이며, 영화는 그의 감정에 깊게 천착한다. 과거에 돌아가 자신과 마주하는 장면은 마치 또 다른 자아와의 대화 같고, 이는 성장과 자기 수용의 은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간의 균열은 현실을 망가뜨리고, 그가 바꾼 과거는 현재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슈퍼맨 대신 슈퍼걸이 등장하고, 브루스 웨인은 마이클 키튼의 버전으로 나타나며, 세계는 전혀 다른 형태로 재구성된다.

 조드 장군의 침공도 다시 시작되지만, 이번에는 이를 막아낼 힘이 충분치 않다. 이처럼 영화는 개인의 감정이 전 세계적 위기로 번질 수 있음을 보여주며, 선택이란 항상 대가를 수반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지막에는 배리가 어머니를 또 한 번 잃는 선택을 하면서도, 그 경험을 통해 진정한 성장을 이룬다. 그는 세상을 구하지 못했을지 몰라도,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였으며, 그 용기야말로 플래시가 진정한 히어로임을 입증한다.

멀티버스

 『플래시』는 DC 확장 세계관의 현재를 정리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전환점 역할을 명확히 수행한다. 영화는 ‘멀티버스’라는 개념을 핵심으로 내세우며,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구조를 통해 수많은 가능성과 새로운 역사를 제시한다. 가장 상징적인 요소는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 복귀다. 그는 1989년과 1992년의 배트맨 영화에서 보여줬던 상징성과 경험을 현재의 위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키튼의 존재는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브루스 웨인’이라는 이름이 시간과 세계를 넘어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지를 상징한다.

 또 다른 세계에서 등장하는 슈퍼걸(카라 조엘)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녀는 슈퍼맨이 없는 세계에서 그 빈자리를 채우며, 강인한 힘과 내면의 상처를 동시에 지닌 복합적인 캐릭터로 설계되었다. 두 명의 배리가 공존하는 설정은 멀티버스가 단순한 겹침이 아닌, 감정적 충돌과 선택의 연속임을 드러낸다.

 영화 후반부, 무한 루프에 빠진 플래시는 자신이 수없이 반복해도 미래를 바꿀 수 없음을 깨닫고, 결국 더 이상 개입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이 장면은 ‘모든 것을 바꾸려 할수록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멀티버스 서사의 근본적 비극을 응축한 상징이다. 마지막에는 새로운 현실 속에서 다른 브루스 웨인(조지 클루니)이 등장하며, DCU의 리셋이 암시된다. 이처럼 『플래시』는 자신만의 감정 서사를 완성하면서도, DC 세계관의 전환과 확장을 이끄는 거대한 설계도의 중심에 서 있다.